전주
누님이
새로 이사했다는
집을 다녀왔다
마당 넓고
볕 밝은 집이었다
아파트 외벽이
마당에 서있어
조카가 직접 그렸다는
꽃그림이 곱디 곱다
화가의 길을 걷는
조카 신해의 대형 작품들...
소리꾼의 길을 걷는
누님의 흔적들이
사진으로 군데 군데
걸려있었다
인간문화재
오정숙 선생의 제자인 누님...
부디 향기로운
소리꾼의 길을
아름다이 걸어가시길...
마당에는
박꽃이 활짝 피어날 준비...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소리꾼의 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