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긍정적인 밥

낮은자리/무위 2012. 3. 26. 10:57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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