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벼룩의 자기 제한

낮은자리/무위 2011. 6. 9. 19:25

벼룩 몇 마리를 빈 어항에 넣은다.

어항의 높이는 벼룩들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높이다.

그다음에는 어항의 아가리를 막기 위해서 유리판을 올려놓은다.

벼룩들은 톡톡 튀어 올라 유리판에 부딪친다.

그러다가 자꾸 부딪쳐서 아프니가 유리판 바로 밑까지만 올라가도록 도약을 조절한다.

한 시간쯤 지나면 단 한 마리의 벼룩도 유리판에 부딪치지 않는다.

모두가 천장에 닿을락 말락 하는 높이까지만 튀어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유리판을 치워도 벼룩들은 마치 어항이 여전히 막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계속 제한된 높이로 밖에 튀어 오르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 벼룩만 그런가.

나도 그러고, 너도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