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골공(骨空)★★★

낮은자리/무위 2012. 4. 12. 12:07

 

 

★★★ 골공(骨空)★★★

 

새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문을 열어

똥을 갈겨

몸을 비울 줄 안다.

하늘을 날면서 조차

새는

똥을 갈길 줄 안다.

 

새는

배만 비울 줄 아는게 아니라

뼈조차 비울 줄 안다.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의

비밀은 다만 비움의 능력에 있다.

 

배를 비워 숨을 채우고

뼈를 비워 하늘 채우는

새는

지금도

하늘을 맘껏 날며

인간들의 머리 위에

똥을 갈긴다.